직장인이라면 혹은 구직자라면 ‘국비지원교육’ 또는 ‘내일배움카드제’라는 제도를 한 번쯤 들어봤을 것입니다. 직업능력개발훈련이라는 명목하에 정부가 국민에게 일정 금액을 지원하고 희망하는 교육을 수강할 수 있게 하는 제도인데요.
쉽게 말해, 내일배움카드를 신청하면 인당 200만 원 한도로 설정한 계좌가 생성되고 그 안에서 많게는 전액, 적게는 60%까지 정부 지원을 받으면서 교육을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예요.
※ 자세한 정보는 이곳에서 확인 가능
http://www.koci.co.kr/base/m8/menu1.php
저도 근로자 신분으로 카드를 발급 받고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거나 주말에 진행하는 수업을 참여한 적 있었는데요, 진로 변경을 준비하면서 이번에 국비전액지원이 가능한 수업을 처음으로 수강하게 되었어요. 오늘은 그 세부 커리큘럼과 수강 후기에 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수강했던 국비지원교육은?
ㅡ (출판) 광고편집디자인(일러스트,포토샵,인디자인) 실무자 양성 4
직무 전환을 고려하면서 경험하길 희망했던 분야가 출판사이기도 했고 전문 기술로 발전시킬 수 있는 디자인 툴을 좀 더 심화하여 배우고 싶어 선택한 수업이었어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꼬박 9시간 동안 총 90일 배우는 과정이기 때문에(720시간) 이래 봬도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갖춘 비싼(?) 수업이기도 했습니다.
직업훈련포털인 HRD에서 확인했을 시, 훈련비가 거의 500만원에 가까운데 앞에서 말했다시피 이 수업은 국비전액지원이라 수강료가 따로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훈련장려금과 취업지원수당 신청이 중복으로 가능해 매월 소액의 지원금을 받을 수도 있었어요.
✔️ 자세한 사항은 아래 글 👇 에 기재해두었습니다
[중복신청가능] 국비지원교육 들을 때 꼭 신청해야 할 두 가지
안녕하세요. 솔로워커, 와이👩💻입니다. 저는 내일배움카드제로 디지털편집디자인 실무 양성 과정을 들은 경험이 있어요. 실무에 바로 쓸 수 있는 디자인 툴(포토샵, 일러스트, 인디자인)
cream-bread.tistory.com
공짜수업, 퀄리티 괜찮을까?
저 또한 우려했던 사항인데요. (엄밀히 말하면 완전 무료는 아니지만) 정부 전액지원수업은 어쩐지 커리큘럼 퀄리티가 낮을 것 같은 선입견이 있었던 게 사실이었습니다. 물론 그린컴퓨터 아카데미나 이젠 등 취업 훈련을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학원은 약간 초보 기술자 양성소의 분위기이긴 합니다.
실제로 수강했을 때에도 디자이너 취업을 희망하는 취준생과 건축설계 취업을 희망하는 취준생들이 대부분이었어요. 그러나 디자인과는 무관한 삶을 살아온 비전공자로서, 그럼에도 디자인 툴을 이해하고 싶은 만학도로서 수강 소감을 밝히자면, ‘꽤 유용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수업으로 얻은 결과물
구체적인 수업 후기를 말하기 전에 우선 제가 얻은 결과물부터 말하면 다음의 두 가지입니다.
- 포트폴리오
- 디자인자격증
포트폴리오
취득 자격증 2가지
포트폴리오에는 제가 작업한 포스터, 리플릿, 전단지, 카드뉴스, 북커버, 브로슈어 디자인이 포함되어 있고 자격증은 '컴퓨터그래픽운용기능사'와 'GTQ포토샵 1급 자격증을 취득했어요. 수업에 대한 나의 만족도는 바로 이 점에 있어요. 눈에 보이는 아웃풋이 내 손에 들려있다는 것말이지요. 더불어 포토샵과 일러스트, 인디자인이란 디자인 툴과도 많이 가까워졌습니다 :)
세부 커리큘럼
수업은 3월부터 7월 중순까지 약 90일에 진행되었습니다.
1개월 차 : 이론 및 기초 기능 익히기
수업은 크게 이론과 실무 수업으로 나뉩니다. 수강 초반에는 총 4권의 교재를 무상으로 지급받고 이 네 가지를 번갈아 가면서 출판 인쇄물에 대한 이론 수업이 이어져요.
※ 교재
- 맛있는 디자인 포토샵&일러스트레이터 CC 2023
- 편집디자인 강의 with 인디자인
- NCS 학습 모듈 (上)
- NCS 학습 모듈 (下)
9시간 내리 이론 수업만 있는 것은 아니고 교재에 나와 있는 예제들을 직접 풀어보면서 각 디자인 툴의 기능들을 익히는 흐름으로 진행합니다. 제가 수강했던 수업은 일러스트 → 포토샵 → 인디자인의 순서로 프로그램을 다뤘고 후반부에는 이 세 개의 프로그램을 모두 활용해 포트폴리오를 준비했습니다.
2~3개월 차 : 축제 선정 및 개인 디자인 작업 시작
수강 2개월 째에 접어들면 슬슬 포트폴리오에 넣을 작업 준비를 시작합니다. 희망하는 축제를 직접 선정하고 이와 연관한 디자인 작업물을 순서대로 완성하는 것이죠. 작업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엽서 또는 티켓 → 포스터 → 굿즈 → 카드뉴스 → 전단지 → 리플릿
이 작업을 하면서 좋았던 건 일대일 첨삭이었습니다. 각자 디자인 초안을 완성하면 강사님께서 훈련생 자리를 돌며 검토를 하고 수정사항을 말해주는데 이때 들은 피드백이 유용했거든요. 몰랐던 단축키부터 주목도를 높이는 레이아웃까지 실무에서 활용하기 좋은 팁을 배울 수 있었어요.
아이디어를 짜내고 실제 결과물이 되기까지 (숱한 마우스질로) 손목이 시큰거리는 과정이 있긴 했지만 역시 그 고통은 완성본으로 사라진다는 걸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
손목 희생하며 완성한 디자인
출판편집디자인후기 | 포트폴리오 기록_포스터와 리플렛
※ 디자인 작업으로 선정한 축제 ㅡ 서울 릴랙스 위크 (멘탈 힐링 축제) https://www.relaxweek.kr/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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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디자인수업후기 | 포트폴리오 기록_카드 뉴스와 전단지
강사님의 조언에 따라 디자인 수업에서 완성한 작업물과 후기를 기록하기로 했다. (초보라 짱 부끄럽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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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편집디자인수업후기 | 포트폴리오 기록_북커버와 X 배너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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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차 : 포트폴리오 기획 및 내용 구성
수강 마지막 달이 되면 포트폴리오의 구성을 좀 더 촘촘히 하기 시작합니다. 여태 했던 작업물들을 하나로 모아 포트폴리오의 콘셉트를 정하고 추가적인 목업 작업과 수정 및 보완 디자인을 하는 것이죠.
전공자라면 ‘포트폴리오 준비’가 익숙하겠지만 저와 같은 비전공자들에게는 생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레퍼런스를 최대한 많이 보았던 것 같아요. 저를 포함해 수강생들이 많이 참고했던 자료는 이전 기수 훈련생들의 포트폴리오(인쇄물로 제공됨)와 핀터레스트, 비핸스 등 온라인에 공개되어 있는 다른 이들의 포트폴리오였습니다.
전공자들의 화려한 포트폴리오를 보고 좌절하기도 하지만 강사님의 말씀처럼 디자인의 안목을 기르는 건 ‘많이 보고, 자주 따라하기’라는 걸 실감한 시기였어요.
자격증은 틈틈이 준비
개인 작업을 진행하면서 틈틈이 자격증 시험도 함께 준비했습니다. 학원에서 권장하는 자격증은 ‘컴퓨터그래픽스운용기능사’와 ‘컬러리스트기사’였는데요. 컬러 리스트는 관련 업계 직무 경험이나 전공자여야 하기 때문에 모두에게 접수 자격이 주어지는 게 아니어서 대부분 ‘컴퓨터그래픽스운운용기능사’ 준비를 합니다.
다 같이 필기시험 접수를 하고 강사님으로부터 필기시험 정리본을 받으면 틈틈이 알아서 공부를 해야 했어요. 이때 전 꼭 수험생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학원에서 포토샵 툴을 익힌 후 집에 와서 이론 공부와 기출문제를 풀어야 했으니까요;
커트라인이 낮은 편이라(60점) 3일 만에 후루룩 합격하는 사람도 있으나 디자인에 문외한이었던 저에게는 쉽지 않았던 과정이었습니다. 필기는 틈틈이 알아서 공부해야 했고 실기는 기출문제로 강사님과 함께 연습했어요. 총 25개의 기출문제가 오픈되어 있고 이 중 절반 정도를 수업 시간에 풀며 익혔어요.
아찔했던 실기 시험 후기
컴퓨터그래픽스운용기능사 실기 시험 후기 | 문제 보자마자 뜨헉했다
#컴퓨터그래픽스운용기능사 #컴그시험 #그래픽운용기능사시험 #시험후기 #컴그시험후기 #일기 #글쓰기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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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디자인 관련 자격증 중에 GTQ도 있긴 한데, 디자인 감각을 확인할 수 있는 시험이라기보다는 해당 소프트웨어의 기본 툴을 다룰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시험에 가까워요. 그래서 취업 당락에 영향을 주지는 않고, 이력서 자격증 항목을 좀 더 채우고 싶다면 1급으로 각자 준비하면 됩니다. (기출문제는 KPC홈페이지에 모두 공개되어 있고 실기 준비만 하면 됨)
수업 종료 3주 전 : 취업 준비 및 포트폴리오 발표
수업 종료 3주 전이 되면, 취업 준비를 위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합니다. 학원 내에 취업상담실이 있고 담당 실장님과 1:1 상담과 자소서 첨삭이 진행돼요. 면접 대비 예행 연습하는 시간도 있는데, 그때 받았던 면접 질문은 파일 형태로 공유받아 실전 준비를 할 수 있었어요.
종료 1주 전에는 완성한 포트폴리오를 설명하는 개인 발표가 있습니다. 자신이 정한 컨셉과 그동안 작업하면서 배운 것, 아쉬운 것 등을 자유롭게 설명하는 시간이라고 보심 됩니다.
국비지원교육, 최종평
저와 같은 ‘디자인’ 쌩초보자들에게는 권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정부전액지원 된다고 허술한 마음으로 수강하면 안된다고 미리 말하고 싶어요. 포토샵 한 번도 만진 적 없는 사람도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 난이도이긴 하지만 수동적으로 임하다간 중반부터 울면서 따라갈지도 모르니깐요. (실제로 수업 중도 포기자가 네 명 정도 있었어요.)
첫 달만 지나고 개인 과제가 시작되면 거의 경주마(진짜임)처럼 다음 과제들이 이어지기 때문에 스스로 작업 속도 완급조절이 필요합니다. 수강을 고려하고 있다면, 이론 수업을 진행하는 초반 단계에서부터 자격증 준비 계획과 천천히 포트폴리오 아이디어를 구상하면 좋을 것 같아요. (후반부로 갈수록 자소서 준비하랴, 추가 목업 작업하랴 시간적인 여유가 없음을 느끼니깐요;)
참고로, 훈련생 평균 나이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었고 스무 명 중 디자인 계통 전공자는 네 명 남짓이었어요.
가장 나이 많은 노장으로서 생소한 디자인 세계에 입문했던 터라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많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돌이켜보면 수강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머릿속에 있는 아이디어를 화면에 구현하는 일은 생각보다 흥미로웠고 고생하여 만든 작업물은 일종의 자산으로 남는다는 걸 확인했기 때문이죠.
이 포스팅이 시작하려는 이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
오늘의 기록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엔 더 쓸모있는 경험을 가져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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