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가 블로그 운영을?
퇴사 후에도 블로그 포스팅 좀 해줄 수 있어?
이 말 한마디에 저는 크몽이나 숨고 같은 플랫폼 없이도 첫 외주를 맡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이전 직장에서 편집 디자이너로 일을 했는데요, 입사 후 얼마되지 않아 자원해서 네이버 블로그 운영을 맡은 상태였어요.
굳이 왜 일을 더 얹었냐고요? 사실, 네이버와 티스토리에서 개인 블로그를 운영했던 경험도 있고, 원래 글 쓰는 걸 좋아해서 공적으로 콘텐츠 제작하는 게 흥미로워 보였거든요 😏
정식 업무라기보다 "할 수 있으면 해봐~" 정도의 분위기였기 때문에 부담도 없었어요. 그렇게 가볍게 시작한 블로그였는데...놀랍게도 퇴사 이후 첫 외주일이 되었던 것이죠.
오늘은 재능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고 일을 받을 수 있었던 제 경험을 공유해볼까 해요.
혹시 회사를 다니고 있는 프리랜서 지망생 분들이 이 글을 읽고 계시다면, '이런 루트도 있구나'하고 가볍게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
그럼,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블로그가 재미 있었던 이유 3가지
돌이켜보면, 저는 블로그 운영을 꽤 즐기면서 할 수 있었는데요, 생각해보니 다음의 세 가지 이유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1) 자유로웠어요!
전 직장은 규모가 작은데다가 사장님도 굉장히 쿨한 성격이셨어요. 덕분에 블로그 운영의 자유도가 높았죠.
블로그가 저의 메인 업무가 아니라서 더욱 부담 없이 포스팅 구성을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특히 저는 회사에서 제작한 인쇄물의 제작 과정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포스팅을 진행했는데요, 다양한 인쇄물 중 하나를 고르고, 요리 조리 살펴보며 글을 어떻게 전개해볼까 홀로 고민하는 시간이 즐거웠습니다.
2) 조회수가 터졌습니다!
그렇게 고민하며 여러 방식으로 포스팅을 이어가던 어느 날, 제가 포스팅 중 한 게시물의 조회수가 터지면서 갑자기 블로그 운영이 더 흥미로워졌습니다.
그땐 키워드보다 제가 원하는 방식으로 편하게 글을 쓰고 있었던터라 왜 그런지 이유도 몰라 어리둥절했어요. 그러면서도 블로그의 가능성을 제대로 실감할 수 있었죠.
이후 저는 단순히 글을 올리는 게 아니라, 사람들에게 읽히는 콘텐츠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조회수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블로그 운영 방식도 점점 체계적으로 변해갔어요 😏
3) 고민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 블로그를 찾게 될까?' 라는 고민도 물론 했지만, 그보다 '어떻게 하면 견적문의로 이어질 수 있을까?'를 더 오래 생각했던 것 같아요.
결국, 네이버 블로그는 제가 속한 회사를 이용하도록 하는 일종의 창구인 셈이니깐요.
그렇게 알게 된 3가지
고민 끝에 저는 세 가지 질문을 스스로 하면서 포스팅을 작성하기 시작했고, 이게 블로그 운영의 기초라는 사실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1️⃣ 잘 읽히는가?
👉 관심있는 인쇄물을 검색하여 블로그에 유입되는 사람이 대다수였기에 잠재 고객이 궁금해할만한 정보 위주로 작성하려 노력했어요.
예를 들어, 제작 소요 기간이나 규격 사이즈 뿐 아니라 검증된 제작 사양이 무엇이었는지까지 안내한 것이죠.
뿐만 아니라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짧은 문장 + 중앙 정렬을 최대한 활용했어요. 블로그에서 정독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테니 쉽게 읽고, 빠르게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규격화를 한 것이죠.
2️⃣ 잘 보이는가?
👉 인쇄된 결과물을 어떻게 보여주는지도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제품 사진을 단순히 올리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각도에서 찍고 사진의 개수를 늘렸습니다.
시각적인 정보가 많을수록 신뢰도는 올라가고, 또 상위 노출에도 유리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사진의 갯수가 결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원하는 검색어로 검색했을 때 최상단에 있는 게시물보다 글의 분량과 사진이 많다면 상위 노출될 확률이 올라간다는 이야기에요.
3️⃣ 잘 연결되었는가?
👉 마지막으로, 포스팅을 작성하기 전에 하나의 템플릿을 만들어 모든 글 하단에 동일한 링크를 추가했습니다.
이를 테면, 견적 문의를 바로 할 수 있는 카카오톡 상담 링크나 인스타그램, 공식 홈페이지, 지도 안내 링크같은 걸 의미합니다.
고객이 포스팅을 보고 흥미가 생겼을 때 지체없이 연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컨택포인트를 꼭 남겼던 것이죠.
다행히 이 전략이 효과가 있었는지, 블로그를 보고 연락드린다며 인사하는 신규 고객이 꽤 늘었습니다 ☺️
퇴사 후, 블로그가 일로 이어지다
그럼 블로그 운영은 어떻게 하지?
제가 본격적인 프리랜서 경험을 쌓고 싶어 퇴사를 결심했을 때, 사장님은 저를 응원하면서도 한 가지 걱정을 내비쳤습니다.
편집 디자인 업무는 이미 저의 사수가 있어서 대체자가 있었지만, 블로그 운영은 업체를 따로 찾아야 했기 때문에 고민이 되셨던 것 같아요.
결국, 제가 외주 업무로 운영해보겠다라고 대답했고, 다행히도 지금까지 인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면, 참 자연스럽게 대행 업무를 시작하지 않았나요?😏 금액은 크지 않지만, 프리랜서 지망생이어도 신뢰를 쌓고 일을 받을 수 있다는 걸 경험한 의미있는 순간이었습니다.
혹시 현재 직장을 다니면서 프리랜서를 꿈꾸고 있으신가요?
모두 저와 같은 입장은 아닐테지만, 그래도 일감은 우리의 생각보다 더 다양한 방식으로 주어질 수도 있다는 것 만큼은 기억해보자구요 😉
오늘의 기록은 여기까지 입니다
다음엔 더 쓸모있는 경험을 가져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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