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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싶다 쓰고 싶지 않다 #독서리뷰 #기록독서 #읽은건 #기록해야지 #쓰고싶다쓰고싶지않다 쓰고 싶다 쓰고 싶지 않다 공저(전고운, 이석원,이다혜,이랑,박정민,김종관,백세희,한은형, 임대형) 총 9명의 저자가 각자의 방식으로 글쓰기에 관해 이야기한다. 이야기의 흐름도, 소재도, 분위기도 제각각이지만 단 하나 공통으로 모아지는 게 있었다. 그건 바로 '쓰고 싶지 않은 마음' 집필 경험이 다수 있는 작가들도 흰 페이지 앞에서는 매번 막막함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하소연이 세밀하게 담겨 있다. 9명의 저자가 말하는 9가지 이야기 모두 매력적이었지만 그중에서도 나는 첫 번째의 전고운 님과 마지막 아홉 번째의 임대형 작가님의 문장이 기억에 남았다. 특히 전고운 님의 글이 좋았던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게으른 자신을 책망.. 2022. 10. 9.
창작과 농담, 이슬아 #독서리뷰 #기록독서 ​ #읽은건 #기록해야지 ​ #창작과농담 ​ ​ ​ ​ 창작과 농담 이슬아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 나니 제목의 탄생 배경이 얼추 이해가 간다. 왜 굳이 '농담'이라는 단어를 끼어 넣었을까 의아했다. 창작과 딱히 조화를 이루는 단어가 아님에도 굳이 '농담'을 뒤에 붙인 이유. ​ 이에 대한 힌트는 책의 후반부, 김초희 감독님의 대화문에서 발견했다. 이슬아 작가는 농담을 이렇게 정의했다. ​ "자기 자신으로부터 한두 발짝 벗어날 수 있는 사람만이 스스로에 대한 농담을 지어낸다. 세상 속에 있다가도 잠깐 세상 바깥의 눈을 가질 수 있는 사람만이 세상에 대한 농담을 지어낸다. 농담이란 결국 거리를 두는 능력이다. 절망의 품에 안기는 대신 근처를 거닐며 그것의 옆모습과 뒤꽁무니를 보는 능력이다.. 2022. 10. 9.
가벼운 책임, 김신회 #독서리뷰 #기록독서 ​ #읽은건 #기록해야지 ​ #가벼운책임 ​ ​ ​ 가벼운 책임 김신회 불혹이 넘은 나이에 스스로 어른인지를 되돌아본 저자는 문득,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유기견을 입양한다. 그리고 풋콩이를 키우면서 깨닫는다. 내가 개를 훈련하는 게 아니라 개가 나를 훈련하고 있음을. ​ ​ 본문의 내용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1) 풋콩이를 입양하기 전의 마음 2) 입양 과정 그리고 3) 풋콩이와 함께하는 삶. 이 흐름에서 내가 느낀 건 저자의 '정성'이었다. '유기견을 입양했다'로 간단하게 쓰일 하나의 사건을 돋보기로 면밀히 관찰한 기분. 그래서 한 사람의 구체적인 성찰이 잘 담긴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나의 책임감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되고) ​ ​ 책임감에 대한 글을 쓰겠다고.. 2022. 9. 11.
새 마음으로, 이슬아 : 일이 곧 삶이 된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 #독서리뷰 #기록독서 ​ #읽은건 #기록해야지 ​ #새마음으로 ​ ​ ​ 새 마음으로 이슬아 평이한 제목이 아니라 부제에 끌려 선택한 책이었다. '이슬아의 이웃 어른 인터뷰' ​ ​ 모든 대화를 읽은 후 다시 5음절의 제목을 천천히 읽어본다. 새/마/음/으/로 이 책의 의미를 축약해서 잘 담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등장하는 일곱 명의 인물이 수십 년간 같은 일터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매일 '새 마음'으로 하루에 임했기 때문일 것이다. ​ ​ 덕분에 나는 이 책을 통해 일이 곧 삶이 된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를 알게 되었다. ​ ​ 저자인 이슬아 님은 말한다. "나는 인터뷰어로 일할 때 그나마 공부하는 사람이 된다. 인터뷰가 아니었다면 지금보다 게으르게 배웠을 것이다. " ​ ​ 이 표현을 차용해 .. 2022. 9. 10.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무라카미 하루키 : 읽는 재미가 있다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양장본 HardCover)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에 이은 세 번째 무라카미 라디오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필요한 만큼 낯설어서 신선하고 기대한 만큼 낯익어서 반가운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과 오하시 아유미의 일러스트와 함께하는 감성 노트이다. 2012년 3월 26일로 막을 내린 잡지 《앙앙anan》에서 일 년 동안 연재해온 52개의 에피소드와 한 편의 다른 글을 모아 엮은 것으로 젊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잡지에 저자가 ‘동류성’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자신이 쓰고 싶은 것을 즐겁게 써나간 글들을 엿볼 수 있다. 낯가림이 심한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털어놓은 아기자기하고 비밀스런 일상의 이야기를 담았다. 예쁘고 못나고 싫고 짧고를 넘는 무라카미 하루키식 해피라이프를 모두 만나.. 2022. 9. 9.
나는 울 때마다 엄마 얼굴이 된다, 이슬아 : 서로를 오래 응시한 사람들에게서 나오는 애틋함 #독서리뷰 #기록독서 #읽은건 #기록해야지 #나는 울 때마다 엄마 얼굴이 된다 나는 울 때마다 엄마 얼굴이 된다 이슬아 감성적인 제목과 어울릴법한 유한 소재를 기대하며 첫 장을 펼쳤는데 순간 놀라고 말았다. 부모의 섹스라는 단어가 있을 줄은 상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리바리하게 있다 한 대 얻어맞은 것처럼 얼떨떨했다. 하지만 놀라움도 잠시, 나는 금세 그녀의 이야기에 빠져들고 말았다. "솔직하다" 읽으면서 자주 든 생각이다. '엄마'라고 발음만 해도 울 준비가 된 나와는 달리 이슬아 작가는 엄마라는 대상을 감상적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오히려 풍성하게 보여준다. 그녀가 미처 볼 수 없던 복희의 과거, 그러니까 엄마가 아닌 여자로서의 삶을 바로 옆에서 지켜본 듯 묘사한다. 궁금했다. 내가 존재하기도 전의.. 2022. 9. 9.
그냥 하지 말라, 송길영 : 미래에 살아남는 사람들이 궁금한다면 이 책. #독서리뷰 #읽은건 #기록해야지 ​ #그냥하지말라 ​ ​ ​ 그냥 하지 말라 송길영 예기치 않은 질병이 창궐하면서 전 세계가 혼란에 빠졌다. 2년이 넘었건만 코로나는 여전히 우리 곁에 있고, 바이러스와 함께하는 삶은 우리 주변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출근 없는 업무를 경험했고 개인의 이동 경로가 정확하고 신속하게 공유되었으며 모니터 안에서 사람들과 인사하는 일이 일상이 되었다. ​ 우리는 그렇게 순식간에 변화의 한 가운데로 던져졌다. ​ ​ ​ ​ ​ "다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코로나 종식 후 과거로의 회귀를 기대하고 있는 사람에게 이 책은 단호히 말한다. 인류가 공통의 경험을 하면 변화의 합의가 빨라진다​ 풀어서 설명하자면 이렇다. 아직은 이르다고 판단했던 것들(재택, 무인 서비스, AI, 메.. 2022. 9. 8.
무의미한 날들을 위한 철학, 프랑크 마르텔라 무의미한 날들을 위한 철학 프랑크 마르텔라 인간이라면 한 번쯤 스스로 멈춰 서게 된다. 지금까지 거쳐온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그런 고요한 시기를 지날 때 던지는 질문이 있다. "내 존재의 의미는 무엇일까?" ​ ​ 애석하게도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단박에 찾아내는 이는 드물다. 아무리 오래 품어도 명쾌한 답변은 요원하기만 하다. ​ ​ 이 책은 바로 그 질문을 지닌 채 인생 항로에서 우뚝 선 사람들을 대상으로 쓰였다. 의 서두는 이 문장으로 시작한다. 인생의 공허함이 엄습했을 때 당신은 어디에 있었나? 지나칠 수 없는 글귀였다. 서둘러 읽어버리고 목차를 훑었다. 총 세 개의 파트로 나누어진 목록을 본 후 앞 챕터를 건너 뛰고 바로 중반부 페이지로 넘어갔다. 짙게 깔린 공허감을 잠재울 방법에 관해 .. 2022.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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