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까북스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무라카미 하루키 : 읽는 재미가 있다

by 알로네 2022. 9. 9.
반응형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양장본 HardCover)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에 이은 세 번째 무라카미 라디오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필요한 만큼 낯설어서 신선하고 기대한 만큼 낯익어서 반가운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과 오하시 아유미의 일러스트와 함께하는 감성 노트이다. 2012년 3월 26일로 막을 내린 잡지 《앙앙anan》에서 일 년 동안 연재해온 52개의 에피소드와 한 편의 다른 글을 모아 엮은 것으로 젊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잡지에 저자가 ‘동류성’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자신이 쓰고 싶은 것을 즐겁게 써나간 글들을 엿볼 수 있다. 낯가림이 심한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털어놓은 아기자기하고 비밀스런 일상의 이야기를 담았다. 예쁘고 못나고 싫고 짧고를 넘는 무라카미 하루키식 해피라이프를 모두 만나볼 수 있다. 아무도 글로 담지 않았던 야릇한 기분이나 공기의 감촉을 달라지게 하는 미묘한 분위기를 이야기하고 분명하면서도 섬세하게 그리고 유쾌하게 포착해낸 일상의 조각들을 마주하며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작가와 동시대를 살고 있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출판
비채
출판일
2013.05.04

 

 

#독서리뷰

#기록독서

#읽은건기록해야지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무라카미 하루키

 


좀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고백하자면 처음이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책을 읽은 건....! 하루키 신드롬이란 말도 있고 국내에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임에도 그동안 나는 뻔뻔하게 그의 작품을 외면했었다.

 

 

 

두 가지 핑계를 대자면 첫째는 소설 장르의 재미를 모를 정도로 독서의 경험이 아직 미천한 탓이고, 둘째는 하루키의 작품보다 언제나 늘 다른 책이 먼저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의 존재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이상하게 손이 가지 않았다. 그저 심드렁한 눈빛으로 하루키 팬들의 열렬한 마음을 지켜보기만 했다.

 

 

 

그런 내가 이 책을 집어 든 것도 순전히 우연이었다. 도서관의 소설 칸을 훑다가 제목이 눈에 띄었을 뿐이고, 가볍게 아무 페이지를 펼쳤다가 예전에 좋아서 필사한 문장을 발견하면서 호기심이 약간 일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심심한 감정으로 손에 든 책이었는데, 어느새 단숨에 읽어버리고 이렇게 서평을 쓰고 있다.

단순히 '재미있다' 또는 '재미없다'라는 식으로 평을 남기고 싶진 않지만 이 책에 대한 솔직한 후기는 '읽는 재미가 있다' 정도일 것 같다.

 

 

 

그의 팬들이 보면 기가 찰 노릇일 수 있겠지만 작가의 전작을 모르는, 그러니까 하루키에 완전히 무지한(무식한 걸 수도) 독자다 보니 어떤 열렬한 감흥이랄 게 아직은 없는 것 같다.

다만 읽으면서 그의 소설, 이를테면 대표작 <노르웨이의 숲> 같은 경우는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을 풀어갈 때의 문체는 산문집과는 다를 것 같아서)

 

 

 

이 책을 통해 하루키라는 작가에 관해 알게 된 점은 두 가지 정도다. 그는 겸손과 자기 검열 사이 어딘가에서 쫄깃하게 글을 쓰는 사람이라는 것과 의외로 개그 욕심이 있는 사람이라는 점. (되게 별거 아닌 부분에서 실소가 터져서 괜히 자존심이 상했다.)

그러고 보니 '알게 되었다'라는 표현은 정정해야겠다. 하루키의 문체를 접하면서 '그에 관해 내가 느낀 첫인상' 정도가 맞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란 제목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없는 건 아쉽다. 슈퍼 샐러드가 나오면 꼭 먹어보겠다고 할 정도로 채소를 즐겨먹는 그이기에 분명 저 문장은 자기 자신을 가리키는 말일 텐데, 왜 하필 '사자'로 비유했을까?

 

문득, 니체가 말한 '사자'가 아닐까 추측했다. 니체는 철학적 상징으로서 사자가 기존의 가치나 규범을 과감히 부정하고 자율성을 지닌 존재라고 묘사했는데, 이를 표현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맞을까?)

 

 

 

 

 

 

 

인상 깊은 문장들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양장본 HardCover)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에 이은 세 번째 무라카미 라디오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필요한 만큼 낯설어서 신선하고 기대한 만큼 낯익어서 반가운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과 오하시 아유미의 일러스트와 함께하는 감성 노트이다. 2012년 3월 26일로 막을 내린 잡지 《앙앙anan》에서 일 년 동안 연재해온 52개의 에피소드와 한 편의 다른 글을 모아 엮은 것으로 젊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잡지에 저자가 ‘동류성’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자신이 쓰고 싶은 것을 즐겁게 써나간 글들을 엿볼 수 있다. 낯가림이 심한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털어놓은 아기자기하고 비밀스런 일상의 이야기를 담았다. 예쁘고 못나고 싫고 짧고를 넘는 무라카미 하루키식 해피라이프를 모두 만나볼 수 있다. 아무도 글로 담지 않았던 야릇한 기분이나 공기의 감촉을 달라지게 하는 미묘한 분위기를 이야기하고 분명하면서도 섬세하게 그리고 유쾌하게 포착해낸 일상의 조각들을 마주하며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작가와 동시대를 살고 있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출판
비채
출판일
2013.05.04

 

반응형

댓글